올 해 들어 주구장창 '경제관련 도서' 와 '자기계발 도서' 들만 읽어오면서
왠지 독서 편식증에 걸린 것 같아
한밭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이 빽빽이 꽂힌 서가들을 요리조리 살피다다
책 표지에 자리한 한 여인의 먹먹한 표정과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한 권의 책 ...
(할머니의 야구공에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?)
이야기는 할머니의 유품에서 나온 일본어가 적힌 야구공에서 시작되어
손녀인 방송PD 윤경이 그 실마리를 찾아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면서
조금씩 추리되는 두 사람 (서영웅과 김순영)의 애틋한 감정과
그 시절 역사적 배경과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함께할 수 없었던
그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으로 내 마음과 생각 속에 밀려들어 왔다.
솔직히 책 초반부에 소개되는 일본식 연호 표시가 약간 어색하고
미묘한 거부감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...
책장을 넘길수록 엄청난 몰입감과 함께 나는 이미 '오우치 히데오'의 발자취를 따라
부관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로 향했고, 또한 칸몬해협을 넘나들며 한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
그의 강렬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.
또한
'구글지도'에서 책 속의 윤정/석현 일행의 동선을 같이 따라가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
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는 '전리오 작가'가 이 소설에 얼마나 자신의 역량을 쏟아넣었는지 알 수 있었다.
정말 오랜만에 미친 몰입감으로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책을 퇴근 후 집에 와서
스마트폰이나 TV보다도 책을 먼저 집어들고 3일 만에 읽게되었다.
책을 사지않고 빌려서 읽은 부분이 작가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
좋은 스토리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.
'[ 책 읽고 글쓰기 ]' 카테고리의 다른 글
"회사를 다닐 수도, 떠날 수도 없을 때" - 박태현 지음 - (1) | 2024.10.27 |
---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