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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책 읽고 글쓰기 ]

전리오 작가의 "할머니의 야구공"

by 봄하나그리다 2024. 10. 23.

전리오 소설 "할머니의 야구공"

 

 

 

 

올 해 들어 주구장창  '경제관련 도서' 와  '자기계발 도서' 들만 읽어오면서 

왠지 독서 편식증에 걸린 것 같아 

한밭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이 빽빽이 꽂힌 서가들을 요리조리 살피다다

책 표지에 자리한 한 여인의 먹먹한 표정과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한 권의 책 ...

(할머니의 야구공에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?)

 

이야기는 할머니의 유품에서 나온 일본어가 적힌 야구공에서 시작되어

손녀인 방송PD 윤경이 그 실마리를 찾아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면서 

조금씩 추리되는 두 사람 (서영웅과 김순영)의 애틋한 감정과 

그 시절 역사적 배경과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  함께할 수 없었던

그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으로 내 마음과 생각 속에 밀려들어 왔다.

 

솔직히 책 초반부에 소개되는 일본식 연호 표시가 약간 어색하고

미묘한 거부감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...

 

책장을 넘길수록  엄청난 몰입감과 함께 나는 이미 '오우치 히데오'의 발자취를 따라

부관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로 향했고, 또한 칸몬해협을 넘나들며 한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

그의 강렬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.

 

또한  

'구글지도'에서 책 속의 윤정/석현 일행의 동선을 같이 따라가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

마지막 책장을 덮고나서는 '전리오 작가'가 이 소설에 얼마나 자신의 역량을 쏟아넣었는지 알 수 있었다.

 

 정말 오랜만에 미친 몰입감으로 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책을 퇴근 후 집에 와서

스마트폰이나 TV보다도 책을 먼저 집어들고 3일 만에 읽게되었다.

 

책을 사지않고 빌려서 읽은 부분이 작가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

좋은 스토리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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